미국의 총기 소지 확산에 대해

실사격 훈련에서 많이 반복했던 것 중 하나가 사격 통제였다. 야지에서 사로를 신속하게 지정하고 발사할 탄 수를 정해준 다음 반드시 교전 규칙을 알렸다. 그리고 기계처럼 사격 명령 이후 랠리 포인트로 이동토록 했는데 이런 훈련의 이유는 단순했다. 교차 사격 때문에 아군이 우발적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함이다. 지겹도록 반복된 훈련은 표적 식별과 사격 속도를 높였고 결과적으로 사격보다는 후퇴하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최근 미국 언론에 자기 몸 지키려면 다들 무장하자는 주장이 있는데 얼마나 훈련해야 교차 사격의 위험을 피할 수 있는 지? 엄청나게 훈련해야 한다. 미국인들을 모두 군인으로 만들 생각이 아니라면 너무나 위험한 생각이다. 만약 버스 터미널에서 누군가 총을 꺼내면 피아 구분이 없고 사격 통제도 없고 사격 후 이동도 어려워 서로 쏘게 된다. 옆 사람이 쓰러지면 앞을 쏘고, 이에 맞은 사람은 또 앞을 쏘고... 격발 이후에는 시야가 좁아져 위험에서 벗어나기도 어렵기 때문에 총을 쏜 사람은 손쉬운 표적이 된다. 도대체 군인이 왜 그렇게 지겹도록 단순한 훈련을 반복하는지 생각 좀 해보자. 그럴 듯한 이유, 영화에서나 나올 법 한 영웅주의적 발상으로 둘러대는 것은 일종의 도덕적 해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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